PD수첩 985회, 우이산호 충돌 유류오염 사고, 진실은? - 여수 유조선 충돌사고, 여수 기름유출 사고
지난 2월 14일, 여수 해경은 GS칼텍스 여수 공장을 압수 수색했다. 우이산호 충돌
유류 유출 사고가 발생한지 보름 만이었다. 과연 해경에선 무엇을 알아내기 위해 압
수 수색을 한 것일까?
“통상적으로 원유부두에 배가 접했다 갈 때는 배가 굉장히 많이 떠오릅니다.
그 배는 가라앉은 상태에서 선수머리에 긁힌 자국이 있고 또 예인선이 끌고 가는 걸
봤어요. 그래서 아 저 배가 직감적으로 뭔가 있다“
1월 31일 오전 9시 35분에 발생한 우이산호 충돌 유류 유출 사고! 이 사고로 인해 송
유관에 있던 유류 약 16만 4천 리터가 바다로 유출됐다. 이것은 지난 2월 15일 부산
에서 발생한 유류 유출 사고에서 유출된 원유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이었다.
하지만 부산 사고와 달리 아직까지 정확한 유출량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GS칼텍스는 왜 정
확한 유출량 공개를 꺼리는 것일까.
▶ 우이산호 충돌 유류 오염 사고의 의문점
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우이산호는 정말 1시간 빨리 부두에 온 것일
까? 그래서 현장에는 해무사가 없었던 것일까?
그리고 부두 접안 시 과속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해경의 발표는 사실일까? 여러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 되고 있는
우이산호 충돌 유류오염 사고! 과연 우이산호가 GS칼텍스 제 2원유부두 송유관과
충돌하기까지 우이산호 안에선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PD수첩]에서 우
이산호 충돌에 대한 의문점을 추적했다.
▶ 주민 전원에게 시급한 정밀 건강 진단
“우리가 기름 사고 났단 것도 모르고 순수하게 냄새가 독하게 나서
통장하고 나하고 배타고 여기까지 올라와서 여기 와서 발견한 거지”
이번 유류 유출사고의 특이점은 바로 악취다. 사고 직후부터 마을 전체로 퍼진 악취
로 인해 방제작업 이틀째까지 120명의 주민이 두통, 구토, 호흡곤란 등의 고통을 호
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았다. 악취의 원인은 원유와 함께 유출된 나프타! 이번 사고
로 유출된 나프타에는 벤젠, 톨루엔, 크실렌, 에틸렌 등 1급 발암물질로 관리되는 유
기화합물이 대량으로 함유되어 있었다.
유류 성분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GS칼텍스로 인해 해경과 지자체 역시 유해화학물
질에 대한 대비 없이 방제도구를 주민들에게 지급했다. 그로인해 주민들은 1급 발암
물질이 뒤섞인 악취에 그대로 노출 되어 방제 작업을 했던 것! 해경과 지자체, GS칼
텍스에서는 사고 발생 3일째가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방독마스크를 주민들에게 배부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류 유출 사고에서 휘발성 유해화학물질 발생 시 주민대
피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경고하는데... 지역 주민의 안전을 지키지 못한 방제
현장, 누구의 책임일까? [PD수첩]에서 밀착 취재했다.
▶ 눈덩이처럼 불어난 피해, 보상은 누가?
“여수에서 생산되는 어류, 패류 전체가 반품이 되고 있습니다. 이 피해 때문에 전
체 어민 대다수가 생계에 곤란을 느낄 정도로 매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 현실
입니다..”
사고로 유출된 기름이 파도를 타고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신덕마을로 떠밀려오
자 주민들은 망연자실해할 시간도 없이 모두 바다로 나와 밀려온 기름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젊은이들은 배를 타고 나가 바다 위의 기름을 제거했고, 노인들은 해안가
에 주저앉아 기름 묻은 자갈을 닦고 또 닦았다. 신덕마을은 꼬막이나 바지락을 양식
하고 낙지, 쭈꾸미 등을 잡아 생활하는 전형적인 어촌마을이었다. 이러한 사고로 인
해 직접적인 피해를 받은 주민들은 양식 중이던 어종을 모두 폐기할 처지에 놓였다.
어촌 마을의 주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든 유류사고! 하지만 마을의 이러한 피해
는 처음이 아니다. 20년 전 일어난 씨프린스호 사고를 비롯해 사파이어호, 금동호 사
고까지. 여러 번의 유사 사고가 있었지만 주민들은 지금까지 제대로 된 피해보상을
받지 못했다.
게다가 피해는 지역 주민뿐만이 아니라 2차 산업에서도 나타났다. 이번 사고가 보도
되면서 국내 매출 규모 3위권 안에 들었던 여수수협은 사고 이전 하루 평균 4억 이
상 거래 되었던 위판량이 최저 5천 400만 원까지 급감했다. 횟집과 같은 음식점부터
숙박시설에 이르기까지 사고의 여파가 나타났다. 하지만 2차 산업은 보상 논의조차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사고의 원인에서부터 유류 유출에 대한 피해 보상 문제까지. [PD수첩]에서 우이산
호 충돌 유류 오염사고를 심층 취재했다.